2015년 투자정산

올해 투자는 8건을 진행했다. 총 165억원. 그중 CO-gp사와 함께한 딜이 85억원. 순수히 내 힘으로 만들어 낸 건 5건, 80억원이다. 분야는 다양하다. 맛집검색앱을 만드는 회사, 식자재를 유통하는 사회적기업, 컴프레서 부품을 만드는 제조사, 마이크 MEMS TR을 만드는 제조사, 뽀로로등 여러 IP를 가지고 사업을하는 IT 컨텐츠 기업. 어쩌다보니 정말 통일성이 없는 포트폴리오가 되어버렸다.

투자를 검토할 때 신조는 남들이 뭐라해도 내가 좋으면 개의치않고 지르는 것이지만 그게 그렇게 맘대로 되지는 않는다. 우와 좋다! 해서 들이밀었다가 여러사람들이 지적하는 약점들에 마음이 약해져서 드랍해버린 경우도 있고, 투자사간 경쟁이 붙어 비딩에서 져버린 경우도 있다. 3달을 들여 거의 끝까지 진행이 되었는데 마지막에 대표님이랑 조건에서 이견을 보여 부러진 경우도 있다. 그렇게 놓친 건이 4건이다. 다 경험이 되고 좋은 약이 되리라 생각한다.

반면 정말 하고 싶을 때는 남들이 뭐라하던 내가 과감히 밀어붙인 경우들이 많다. 재무적 약점이라는 점은 초기기업이므로 앞으로 영업력을 보완하면 된다고 주장했고, 매출이 아직 없다는 것은 현재 아주 좋은 여러 지표들로 보아 분명히 매출을 만들 수 있으며 만들어진다면 아주 크게 될 것이라고 밀어부쳤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삘이 꽂히는 경우는 대표이사의 인성에 반한 경우다. 이런 저런 경력으로 여기까지 온 사람이라면, 이 사업계획을 실현시킬 수 있겠구나 스스로 100% 납득이 된 경우에 이렇게 확신을 가지게 된다.

그런데 또 몇 건은 생각해보면 과연 내가 정말 스스로 100% 자주적으로 결정했는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대부분은 시간제한 때문이다. 지금이 아니면 놓친다라는 압박은 판단하는데 굉장한 부담을 준다. 가장 좋은 건 내가 판단할 충분한 시간과 충분한 자료, 시장의 흐름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지만 많은 경우 이렇게 충분한 데이터가 없다. 아 그래도 비교적 나쁘지는 않은데 지금 결정을 해야만 해서 결정한 경우도 있다. 최대한 이런 경우를 피하려고 하지만, 쉽지가 않다.

올해 내가 투자한 기업 거의 모두가 투자당시에 검토했던 사업계획서보다는 매출이 잘 안나오고 있다. 사업 계획이란 정말 계획일 뿐이다. 물론 이런 점까지 염두에 두고 투자를 했기 때문에 큰 타격은 아니다. 투자를 할 때는 최악에 최악으로 진행되도 망하지 않을 것 같은 기업을 고르기 때문이다. 다만 내가 스스로 확신이 들어서 진행한 경우엔 별로 걱정을 하지 않는다. 반면 시간제한에 떠밀려 결정한 경우엔 불안하다.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이래서 중요한 것 같다.

어쨌든 2015년은 갔다. 내년에는 더 좋은 기업에 스스로 판단해서 잘 투자할 수 있도록해야겠다.

Advertisements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