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추신수는 작년에 엄청나게 부진했다. 올해 초에는 더 부진했다. 답이 없어 보였다. 그런데 8월부터 거짓말처럼 반등했다. 후반기 출루율 전체 1위다. 타율도 수직으로 상승하고 있다. 추신수의 성적이 올라오며 팀도 상승세다. 놀라울 따름이다.

추신수의 성적은 심리적인 면이 컸다. 그는 아직도 피지컬적으로는 리그 상위의 랭커다. 그를 괴롭혔던 것은 몸쪽 공에 맞아서 손가락을 다쳤던 기억과 올해부터 적용된 심판의 새로운 스트라이크 존 판정이었다. 억울한 면이 많았다. 잘할라고 했는데 부상을 당해서 몸쪽공이 두렵고, 아무리 봐도 작년까지는 볼이었던 공이 올해는 스트라이크다. 짜증이 났을 것 같다. 8월에 아내와 길게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거기서 어떤 얘기를 했는지는 모른다. 그런데, 그 이후로 추신수는 억울한 결과에 미련을 버린 것 같다. 항의하거나 억울한 제스쳐를 취하지 않는다. 바로 타석에 들어와 다음 타석을 기다린다. 그리고 다음 타석에서는 쳐 낸다. 누구나 비슷한 조언을 했겠지만, 그의 마음속까지 전해지는 조언은 아내의 조언이었다.

내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아내의 기분이다. 아내가 기분이 좋으면 나도 기분이 좋다. 들어갔는데 기분이 안 좋으면 나도 주눅이 든다. 나를 인정해주는 표현을 해주면 힘이 난다. 남자란 단순하다. 내 아내의 칭찬이 세상에서 제일 힘이 된다. 추신수의 아내도 아마 진심으로 그를 위로해주고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격려하고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해줬을 것이다.

아내는 위대한 존재다. 출산을 통해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키우며, 집안의 분위기를 결정한다. 가정의 중심이다. 하지만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다. 아내가 힘들다 그러면 집안 전체의 활력이 떨어진다. 아내가 기분이 좋으면 남편과 애들 모두 힘이 솟는다.

주말에 아내가 기분이 좋으니 월요일 아침 나도 기운이 난다. 아내가 기분이 좋도록 여러가지로 힘써야겠다. 내 아내는 항상 기분이 좋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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