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세이건 코스모스

우주란 신비하다. 우리가 헤아릴 수 없이 거대하다. 저 별들은 각각의 세계에서 태양 이상급 되는 존재다. 지구와 같은 행성들은 지구에 사는 우리 눈으로는 볼 수가 없다. 밤하늘에 보이는 별 중에서는 하나의 태양이 한 개의 별로 보이는 경우도 있고, 몇 억개의 별들이 모여있지만 그 빛들이 우리 눈에는 한 개의 별로 보이는 경우도 있다. 그 빛나는 점 한 개는 사실 몇 천 광년의 세월을 지나 우리 눈에 닿은 것이다. 그 은하계의 몇 천, 몇 억년 전의 과거를 지금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우주를 탐구하려면 직접 가거나, 여기로 오는 빛을 연구하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 직접 가기에는 아직 기술 수준이 모자르다. 가장 빨리 날아가는 인공체는 보이저 2호. 그래봐야 빛의 속도에 비하면 너무 느리다. 빛에 속도에 가까운 날아가는 인공체를 만들어야 직접 탐사가 그나마 가능하다. 반면 오는 빛을 연구하기엔 블랙홀의 존재 같은 빛나지 않는 공간의 탐사가 불가하다. 지금의 수준으로는 우주의 신비에 몇 억분의 1밖에 알 수 없는 것이다.

그 수많은 별중에 아마도 지구와 같이 지능을 가진 생물이 사는 행성이 있을 것이다. 그들과 접촉하는 것은 사실 우리가 누군지 알 수 있는 기회다. 지구인의 정체성을 정립할 수 있다. 그들이 우리보다 발전해 있을 가능성도 있고 미개할 수도 있다. 어쩌면 지금 우리 지구를 관찰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 새로운 미지의 생명과 조우하는 순간 우리의 인식세계는 한 차원 더 넓어질 것이다.

그 외계생명이 지구에서 멀리 살수록, 그 외계생명이 보내는 정보가 지구에 닿는 기간이 길어진다. 아직도 그들이 보낸 신호가 여기 지구에 오지 못했을 수도 있고, 스스로 정보를 송신할 수 있을만큼 발전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 신호가 아직까지 없다고 해서 외계에 지능을 가진 생물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 넓디 넓은 우주에 지능을 가진 생물이 사는 곳이 지구 하나뿐이라고 생각하는 건 너무 오만하다. 확률적으로 봤을 때, 분명히 어딘가에 우리와 다른 생명이 있을 것이다. 그 생명은 우리와는 다를 것이다. 그들이 살고 있는 환경도 우리와는 전혀 다를 것이며, 외모도, 정보를 주고 받는 방식도 다를 것이다. 그들과 만나는 순간 우리는 엄청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이 망망대해에서 수많은 세월을 견뎌온 고독에 마침표는 찍을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그 외계생명과 조우하기 위해서 지구는 멸망하지 않아야한다. 핵전쟁으로 인해 지구 문명이 수세기 퇴보하는 사태는 결코 막아야한다. 지구는 어마어마한 확률적인 축복을 받은 행성이다. 지구와 똑같은 환경 아래 있는 어떤 행성도 이렇게 생명이 태어나서 문명을 건설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지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스스로 자각하고 아낄 줄 알아야한다.

우주는 신비롭다. 그 신비를 하나하나씩 밝혀갈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내 생에 외계인을 볼 수 있기를 빌어본다.

Advertisements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