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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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 탑뉴스는 단연 김구라의 이혼이었다. 그의 아내의 17억 채무가 언론을 통해 알려진 뒤 김구라는 그 사실을 숨기기보다는 가감없이 드러내는 방법을 택했다. 담담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면서도 아내를 책하지 않고 가정을 화합하기 위해 조용히 노력하는 모습은 사람들에게 짠함,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중간에 입원했을 때도 얼마나 힘들었으면 입원까지 했을까 연민을 불러냈다.

그가 이혼했다. 다른 언론을 통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 만든 문장으로 사람들에게 알렸다. 역시 담담하게 써내려갔다. 동현이에게 미안하고, 아내의 채무를 책임지고 다 갚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가장 마음이 아팠던 표현은, ‘좁힐 수 없는 다름이 있다는 것을 인정’ 한다는 부분이었다. 그렇다. 아무리 사랑을 하고 가까이 지내고 시간을 보냈어도, 사람은 결국 다른 사람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이건 개인의 노력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이 가질 수 밖에 없는 근원적인 문제다. 내가 보고 듣고 생각하는 그 것을 말로는 다 전달할 수가 없다. 말로 전달되는 부분은 정말 극히 일부분이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파란색이, 다른 사람이 보는 색과는 전혀 다를 수가 있다. 그러나 똑같이 파란색이라고 표현하면 그 차이를 인식할 수가 없다.

결국 결혼이란 제도는 인내, 노력으로 유지되는 것이다. 시간이 흘러 나의 입장을 이해시키려는 노력조차 부질 없어지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시도도 물릴 때쯤, 남는 것은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내온 끝에 누적된 의리. 이 사람은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남는다. 나를 100%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란 존재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고독한 인생을 옆에서 같이 걸어가주는 동지에 대한 고마움으로 유지되는 게 아닐까. 그 신뢰가 깨졌을 때는 이 제도는 유지되기 힘들다.

내 아내 정도면 내가 서로다른 평행우주에서 모두 100번 결혼을 한다고 했을 때 아마도 상위 10%안에 드는 좋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맞아서 힘들 때가 많다. 내가 모자른 탓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그렇게 좋은 선택을 했어도 이렇게 힘든게 결혼이다. 더 나았을 뻔했던 상위 9%의 선택을 아쉬워하는 건 부질 없다. 지금의 선택에 감사하고, 이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배우자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한다.

김구라의 이혼이 슬픈건,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도, 그 가정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결혼은, 그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본인의 노력만으로는 100%를 채울 수 없다는 것이 한계다. 김구라의 선택이 얼마나 무거웠을까. 그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앞으로의 그의 인생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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