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의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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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켜오던 습관들이 무너졌다. 저번주 아팠던 것을 계기로, 그리고 저번주부터 여러번 스크린골프를 친 것을 계기로 말이다. 습관은 언제 잘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무려 80일 이상 지켜오던 습관이 이렇게 한 순간에 또 무너진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아픈 것이 크다. 아프면 아무것도 하기 싫다. 그것이 팔굽혀펴기 같은 몸을 쓰는 것이라면 당연히 힘들고, 책을 읽는 것 같이 머리를 쓰는 것은 더 어렵다. 하루 이틀 그렇게 습관을 안 지키고 나면, 안 지켜도 되는구나하는 마음에 다시 시작하기가 어려워지는 모양이다. 다시 시작하기가 좀 어색하기도 하다.

이전의 경우엔 LOL, 이번의 경우는 스크린 골프. 게임과 같이 굉장히 중독성이 심한 한가지 활동을 할 경우에는 그 활동이 다른 모든 활동에 우선한다. 다른 모든 활동을 제쳐두고 몰입한다. 이 몰입의 기간이 길면 길수록, 몰입이 끝났을 때 원래의 루틴으로 돌아오기가 힘들다. 한 가지에 몰입하는 에너지의 양이란 생각보다 커서 몰입을 끝난 후에는 다른 일에 쓸 에너지가 부족하다.

절대시간의 부족도 큰 이유다. 스크린을 하게되면, 집에 늦게온다. 나의 습관들을 할 시간이 없다. 게임을 해도 마찬가지고. 아파서 계속 자고 있어도 마찬가지다. 뭔가 생산적으로 살라면 그것을 할 절대시간이 필요하다. 물리적시간의 확보가 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80일이던 100일이던 계속 지켜왔다는 것이, 앞으로도 영원히 내가 그것을 할 거란 보장을 해주지 않는다. 내가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모든 습관들은 정말로 계속된 다짐으로 꾸준히 하루하루 매일 새로운 과제를 처리해나가는 느낌으로 해야 내 곁에 머물러 있는다. 저절로 내 몸이 좋아지거나 저절로 내 글쓰기가 늘거나 저절로 박식해지지가 않는다. 항상 부지런해야 내가 생각하는 나에 가까이 갈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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