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ER.

요새 택시를 타면 참 불만이다. 일단 자기가 하기 싫으면 확 불친절해진다. 주로 금요일 회사에서 본가에 갈 때 택시를 타는데, 아파트 단지 입구까지는 괜찮다가 골목 안쪽 끝까지 가서 집 바로 앞까지 가자 그러면 싫어하는 티가 역력하다. 기사 입장에서는 당연할 것이다. 골목길로 가면 길이 좁아지고 혹시라도 차가 긁히면 자기만 손해다. 보상 없이 리스크만 올라가기 때문에 싫을 것이다. 반면 UBER는 기사별 평점관리가 필요하다. 골목길까지 들어가준다면 자신의 평점이 올라갈 것이다. 이 평점이라는 보상 때문에 하기 싫어도 싫은티 내기가 어렵다.

운송업자는 기득권이다. 꽉 짜여진 그들만의 수익분배구조가 있으며 이는 이권이라서 들어오기는 힘들지만, 들어오면 일정량의 기대소득이 꾸준히 발생한다. 이 기대소득은 자기가 열심히 한다고 더 올라가지 않는다. 운전자 자체의 마케팅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 UBER는 열심히 해서 평점이 높은 운전자가 된다면 평점을 기반으로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열심히, 친절히 할 사유가 있으며 이 시스템은 운전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가 쉽다. UBER의 친절함은 이 두가지에서 나오는 것 같다.

비슷한 사례가 약사라고 할 수 있다. 약사는 열심히 할 이유가 그렇게 없다. 병원하나만 잘 잡아 놓으면 매출은 일정하게 발생한다. 내가 열심히 한다고 해서 그렇게 매출이 올라가지 않는다. 불친절하게 해도 그 매출은 줄어들지도 않는다. 열심히 할 이유는 없다. 소비자들은 현재 여기서 그렇게 많은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고 있다. 만약 UBER같은 사업자가 나온다면, 역시 협회측의 반대가 있을 것이고 쉽게 제도권으로 들어오지는 못할 것이다.

사업을 할 때 단순히 소비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업 필드에 존재하는 경쟁자가 있고, 경제상황이 있고, 정치상황이 있고, 문화가 있다. 이 모든 것이 변수로 들어가니까 사업이 어려운 것이다. UBER는 소비자에겐 최고지만, 경쟁자인 운송업자 연합, 그들과 연계된 서울시, 서비스를 정확히 이해못하는 50대 이상의 소비문화를 뚫지는 못했다. 이제 2라운드로 들어선이상, 이 정치 경제 문화 장벽을 어떻게 넘을지가 관건이다. 갠적으로 UBER가 이기던, UBER의 장점을 택시업계가 취하던, 택시 서비스가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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