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삼시세끼 어촌편도 삼시세끼 정선편에 이어 대 히트 중이다. 2화까지 방영됐는데, 내 감상으로는 정선편보다 재미있다. 차승원-유해진의 부부캐릭터도 재미있고 여러가지 해산물의 신기함, 너무나 작은 마을이 주는 낯섬, 그냥 삼시세끼를 해먹는 일상을 새롭게 보여주는 재미까지 방영시간 내내 지루하지가 않다.

삼시세끼의 힘듦은 애를 키워보면 안다. 아침에 애 깨면 밥챙겨주고 설거지하고 지루할까봐 놀려주고 다시 밥먹이고 낮잠재우고 다시 밥 준비해서 저녁 먹이고 애 재우기까지하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른다. 한끼 한끼 만들고 먹고 치우고 다시 준비하는 그 뻔한 과정은 눈에 띄진 않지만 굉장히 고단하다. 인생이란 이런 면에서 보면 고통이다. 먹기 싫어도 3끼를 먹어야하고, 매번 먹을 고민해야되고 준비해야되고 그렇게 준비한 끼니는 사실 너무 쉽게 지나가버린다. 매 순간 걱정해야하는 다음 끼니는 이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벗어날 수 없는 굴레다.

그러나 그 굴레는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즐거워질 수 있다. 몇끼 먹이다보면 훌쩍 커져있는 아이를 볼 때라던가 정성스레 특별한 끼니를 준비해서 같이 먹은 뒤 즐거워하는 상대방을 볼 때라던가, 아팠던 가족이 죽만 먹다가 드디어 입맛을 되찾고 그냥 보통끼니를 다시 맛있게 먹을 때 무겁게만 느껴졌던 끼니가 삶의 즐거움이 되는 기적을 경험할 수 있다.

한 사람이 죽을 때까지 먹는 끼니의 수는 다른 사람과 엇비슷할 것이다. 그러나 그 끼니마다 새겨진 의미, 한 끼니를 누구와 먹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한끼한끼 즐겁게 먹었는지에 따라 사람들의 인생은 사뭇 달라진다. 삼시세끼는 그래서 가장 지겹지만, 가장 특별하다.

나PD의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주욱 계속 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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