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


어제 슈스케 첫 생방에서는 탑 11의 공연이 있었다. 공연이 일순하고, 모두가 탈락하리라 예상한 여우별 밴드 외에는 다들 잘해서 누가 떨어지 지 모르는 치열한 접전이었다. 혹시나 그래서 필리핀에서 온 미카가 첫 무대에서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슈스케를 본지 6년만에 처음으로 문자투표를 했다. 다행히 미카는 이번 경연에서 살아남았다. 미카가 이번에 부른 마리아는 다른 시즌이었다면 TOP4 정도에 나올 훌륭한 퀄리티였다.  다음 무대는 어떤 무대를 펼쳐보일지 무척 기대가 된다.


미카는 절대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는 팀이다. 유일한 외국인 팀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선진국 사람이 아니고 업신여기는 필리핀 사람들 팀이다. 외국인이다 보니 한국어 가사에 약하다. 또 마지막으로 남은 여성팀이다. 슈스케 역사상 여자의 최고 무대는 아마도 탑4일텐데 그만큼 슈스케 무대에서 여자라는 핸디캡은 크다. 이하이와 박지민이 결승에 올랐던 케이팝스타가 있긴 하지만, 그 프로그램은 음악성보다는 아이돌이 될 스타성이 더 어필하는 곳이다. 결정적으로 이쁘지 않다. 슈스케에서 탑4를 달성한 김예림은 이뻤다. 미카는 관대하게 평가해줘도 평균이다. 이쁘다고는 말할 수 없다.


이렇게 약점 덩어리인 미카를 처음 봤을 때 뭐 한류를 좋아하는 필리핀사람 정도로 생각했다. 잘 해봐야 슈퍼위크까지 가겠다 했는데, 기어이 미카는 생방송에 올라왔다. 필리핀에 한국어 잘 못하는 안 이쁜 4명이 올라온 것이다. 약점을 극복한 건 순전히 실력과 노력이었다. 4명은 항상 화음을 맞춰오는데, 클라이막스는 대놓고 막내에게 밀어주고 나머지 3명은 온몸을 바쳐 서포트를 한다. 이 정도 합창도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 텐데, 4명의 무대 연출 또한 놀라운 수준이다. 대열을 수시로 바꾸면서 춤을 추면서 3명은 화음을 넣고 1명은 절정을 향해 내지르는 무대. 슬램덩크의 산왕의 느낌이다. 에이스를 필두로 모두가 하나가 되는 팀워크라니.


한국이라는 사회는 점차 이변을 보기 힘든 사회로 바뀌고 있다. 약점이 있는 팀은 그 약점때문에 딱 예상되는 위치만큼만 올라가거나 그에 미치지 못한다. 그런 사회가 싫긴 하지만 나이가 먹으면서 어쩌겠냐, 세상이 원래 그런걸하고 시니컬하게 있던 차에 미카가 슈스케에 나왔다. 오랜만에 이변을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이번 슈스케 6의 캐치프레이즈, 너의 노래로 일어서리라에 가장 어울리는 팀, 미카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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