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습관을 만들려면.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아마도 약 1년 반 전쯤에 LOL : League of legends 란 게임을 설치했다.
내가 해 본 모든 게임 중에 가장 재미있었다. 100명이 넘는 챔피언, 박진감, 전략성, 게임 후에 분석가능한 방대한 데이터, 가끔씩 내가 ‘캐리’해서 주인공이 되어 모든 적을 물리치는 경험까지.
문제는 이 게임을 시작한 후에, 내 인생의 여가의 대부분을 이 게임에 쏟아버리면서, 내가 하고 싶었던 건설적인 여가-운동, 독서, 피아노 등등-을 아예 못하게 됐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 앱을 만나서 드디어 습관을 고쳤다.
재밌는 앱이다.
목표를 세우고, 알람을 맞춰놓고, 알람이 울릴 때 했는지 안했는지를 표시하면, 연속으로 며칠이나 달성했는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해준다는 점이 특징인 앱이다. 물론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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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앱으로 나는 지금 매일 출근해서 비타민 챙겨 먹기, 매일 일기 쓰기, 책 읽기, 팔굽혀펴기, 맨몸스쿼트의 습관을 내 것으로 만들었다.
약먹기는 26일째, 나머지 습관들은 각각 23, 6, 5, 5일째 연속으로 실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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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내가 책을 읽은 기록이다. 초록색이 읽은날, 붉은 색은 안 읽은 날, 아무 표시 없는 날은 했다 안했다를 표시 안한 날인데, 표시 안한 날은 물론 안 읽은 날이다. 하루에 10페이지 이상 읽으면 읽었다고 표시하기로 했는데, 한 번 읽으면 보통 30~60페이지는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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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팔굽혀펴기한 습관의 통계기록이다. 초반에 15개로 시작해서 며칠있다가 20개, 30개로 늘렸다가 40개로 늘린 뒤 지금은 한 번에 50개씩 하고 있다. 현재 5일째 연속 실행중이며, 가장 길게 연속 실행한 날은 17일이고, 중간에 기록이 끊긴 적이 4번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83.3%의 습관 실행률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는 이 앱에다 표시를 하기 위해서 무언가를 했는데, 약 일주일 정도 지나면 어느정도 습관이 되서, 이제는 당연히 실천하고, 그냥 실천 했는지를 표기하고 기록을 남기기 위해 앱을 쓰고 있다.

 

이 앱을 쓴지 약 50일 정도 됐는데, 그 동안 무언가 좋은 습관을 내 것으로 만들라면 3가지 정도가 필요함을 느꼈다.

 

1. 시작하라.
매번 뭔가를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시작 자체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단 뭔가 뜬금없고 내가 이런 걸 하는 게 어색하더라도, 그냥 무조건 시작해야된다. 시작을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시작을 해서 탄력을 받아서 주욱 가야지 내것이 되지, 시작을 못하면 뭐 어떻게 해도 내 것이 될 수 없다.

 

2. 진입 장벽을 낮춰라.
뭔가를 시작하면, 그 처음의 뜻은 항상 원대하기 마련이라 자신의 능력 대비 굉장히 높은 목표를 가지게 되고, 3일째까지는 어찌저찌 이어가지만, 곧 한계에 부딪히고 그만 둬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목표를 좀 우스울 정도로 낮게 잡는 것이 좋다. 처음에 독서를 목표를 하루에 50페이지로 잡았는데 역시나 3일을 못가더라. 그래서 일단 목표를 10페이지로 낮춰 잡았다. 예전 같았으면 월드컵을 봐야될 경우에, 50페이지를 먼저 보기가 힘드니까 아예 제꼈을 텐데, 10페이지로 낮춘 이후엔 월드컵을 보고 싶으면, 아주 빨리 10페이지만 후딱 보고 월드컵을 봤다. 그리고 별 일이 없으면 10페이지만 읽어도 되지만, 그냥 읽다보니 40페이지 50페이지 읽는 경우가 더 많더라. ‘얼마나’ 하는 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어쨌든 ‘했다’라는 게 훨씬 중요하다.

 

3. 끊겼으면 그냥 다시 시작하라.
사람이 살다보면, 목표를 못 지키는 날이 생기기 마련이다. 매일 나가서 운동할라 그랬는데 비가 오던가. 매일 집에 오면 책을 볼라 그랬는데, 회식이 있었던가. 여행, 출장, 모임 여러 가지 이유로 못 지키는 날이 생긴다.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게 짜증이 나고 처음 시작할 때 생각한 원대한 내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 의욕이 급격하게 꺾인다.  근데 뭐 무조건 매일매일 해야 습관이 가치가 있는 게 아니다. 누적량이 중요하다. 목표가 100 마지막에 80밖에 못하더라도, 중요한 건 목표가 100이었다는 게 아니고 나의 누적 달성치가 80이라는 사실이더라.

 

자신의 의지가 있다면 조금의 관리가 있을 때 습관 만들기가 훨씬 수월한데, 이 때 시중에 널린 무료 습관 만들기 앱들이 유용하다. 대부분 내가 한 기록을 달력에 비주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주고 각종 통계, 알람등의 기능의 참 유용한데 내가 효과를 본 Habitbull은 강추고, 그 외에는 Lift란 앱도 괜찮은 것 같다. Obti란 앱은 별로인듯.

 

해보니까, 일단 습관을 만들기가 어렵지, 제대로 만들면 오히려 그만두기가 더 어렵다. 좋은 습관을 만들라면, 바로 지금 시작하면 된다. 시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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