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경영하라2 – 최종학을 읽고.

지금도 그렇지만, 한 때 상조회사 광고가 티비를 뒤덮었던 적이 있다. 왜 그렇게 광고를 때릴까. 업황이 좋아서 먼저 고객을 획득하기 위해서 인가, 고객을 획득하지 못하면 죽어서 그러는 걸까. 궁금했던 적이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에 다닐 때 운 좋게 회계강의를 들으며 그 답을 찾았다. 전자공시시스템 (http://dart.fss.or.kr) 에 가서 손익계산서를 보니, 숫자에 답이 있었다.

모 상조회사의 예를 들자면,

2011년 영업수익이 66억인데, 영업비용이 120억으로 54억 적자다. 영업비용 120억중에 가장 크게 차지하는 게 3갠데, 급여가 29억, 지급수수료가 24억, 광고선전비가 11억이다. 그리고 영업외 수익은 51억인데 이중에 41억이 부금해약수입.

이게 올해만 그런게 아니라서, 매년 적자다. 즉, 매년 회원을 가입시켜 가입비로 돈을 메워야 그나마 돌아가기 때문에 광고를 그렇게 때리는 거다. 매년 11억을 쓰면서. 그리고 해약으로 인한 위약금으로 오히려 41억 수입을 올리고.

좀 재밌는건, 지급수수료가 24억이나 하는데, 감사 보고서의 주석을 보면 주 거래 대상이 계열사다. 그리고 역시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찾아보면 그 계열사들의 사장의 성씨가 2개 밖에 없다. 가족기업인 셈이다. 계열사를 여러 개 만든 뒤에 아버지쪽이나 어머니쪽 자식, 친척들이 계열사의 사장으로 있고, 계열사는 한, 두가지 용품만 모회사에 납품하고 모회사인 상조회사에서는 돈을 지급하는 구조.

이 사례를 보고, 기업을 이해하는 데 숫자가 왜 중요한 지를 깨달았었다.

이 책도 그런 면에서 정말 좋은 책이다. 대우건설 인수, 시몬즈 침대의 몰락, 두산그룹의 M&A의 대처 등 여러가지 사례를 숫자를 토대로 설명해준다. 숫자를 보면, 아 그 때 그렇게 상황이 진행될 수 밖에 없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회사원이라면, 한 번쯤 볼만하다. 숫자를 알면, 우리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도 보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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