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랙(Slack) – 톰드마르코] 를 읽고.

Slack : 

명사[U], (참고: slacks)

1.(밧줄 등의) 느슨한[처진] 부분
There‘s too much slack in the tow rope.play
견인용 밧줄이 너무 많이 처져 있다.
2.(인력・금전・공간 등의) 느슨한 사용
There‘s very little slack in the budget.play
그 예산에는 느슨한 부분이 극히 적다.
3.분탄, 가루탄

이 책의 제목 Slack은 2번 뜻에 가깝다. 느슨한 사용. 혹은 느슨한 연결고리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 것 같다. “비용 절감” “효율적인 일처리” 회사에서 남아 도는 자원도 하나도 없게 하고 1분 1초라도 놀고 있는 직원이 없는 그런 회사. 그런 회사가 존재할 수 있을까? 혹여 존재한다면 그 회사는 성공적일까? 이 책의 저자는 이 물음에 대하여 강하게 아니다! 라고 외친다.

프로젝트 책임자라면, 그 프로젝트가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뤄지길 원한다. 모두모두 1분 1초라도 더 일하길 원하고, 단 한순간도 딴 짓하질 않길 바라며, 야근을 최대한 많이 해서 일이 최대한 효율적으로, 빨리빨리 완성되길 원한다. 즉, 최소한의 Slack, 궁극적으로는 Slack이 제로일 때 일이 성공적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과연 그럴까?

Slack은 Slack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다. 첫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시간이다.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반드시 어디선가 풀어야 된다. 아니면 쌓여서 어디선가 폭발사고가 일어난다. 슬랙은 다시 집중해서 일할 수 있도록,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시간이 된다.

둘째, 긴급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프로젝트 팀원이 모두가 100% 자기시간을 투자하여 일하고 있고, 프로젝트 전체에 Slack이 0 이라면, 갑자기 심각한 일이 일어났을 때 이에 대처할 자원이 없다. 하지만 Slack이 있었다면, 그 Slack 만큼을 긴급 사태에 돌려 대처할 수 있다.

셋째, 창조적으로 일할 수 있다. 계속 아무 생각없이 일해봐야 창의적인 발상은 나오지 않는다. 잠시 여유를 가지고 이 일을 어떻게 해야할까 궁리를 할 수 있는 Slack이 있을 때,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

결론적으로, Slack을 너무 없애려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일어난다. Slack을 인정하고, 이를 현명하게 쓸 때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다.

대략 이런 내용의 책이다.

좀 너무 나이브한 서술이긴하다. 구체적인 수치나 근거, 실험자료는 거의 없다. 대신 생각해봐라. 모두가 바쁘면 일이 안된다니깐? 자 이런 사례를 생각해보자. 안되겠지? 고로 Slack이 중요해. 뭐 이런 식이라.

하지만 이 주장은 강력한 울림을 가지고 있다. 내가 프로젝트 수행하면서 느껴온 그런 점을 속시원히 긁어주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 기업들은 너무 효율적으로만 일하려고 한다. 더 중요한 건 효과적으로 일하는 건데. 큰 방향이 틀렸는데, 틀린 방향으로 효율적으로 일해봐야 결국 다들 고생만하고 욕 먹을 수 밖에 없다. 잠시 좀 쉬는 타이밍이 있어도, 최적의 방향을 잡아서, 가장 효과적이라는 루트를 결정해 놓는다면, 조금 더 편히 일하면서도 결과는 더 좋을텐데 말이다.

문제는, 내가 선택하는 길이 효과적이라는 보장이 없다. 프로젝트 매니저도, 본인이 자신이 없으니, 밑에 사람들이 열심히 일한다는 그모습에서 위안을 얻으려 한다. 아, 적어도 우리 프로젝트는 효율적으로 움직이는구나.

프로젝트 매니저는 인정할 건 인정해야된다. 직원들이 모두 다 자기처럼 100% 프로젝트에 올인할 수 없고, 농땡이치는 직원들도 생기고, 프로젝트를 전체로 볼 때 어디선가 구멍은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이를 모두 없애려고 한다면 그냥 내부두는 것보다도 못한 부작용이 생긴다. 차라리, 그런 사람들에게는 그런 사람에게 맞는 역할을 배치하고, 프로젝트에 열정적인 사람을 알아보고 그런 사람에게는 좀 더 중요한 역할을 맡기는 것이 낫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휴식을 보장해줘야한다.

뭐 이런 프로젝트 매니저의 아집 외에도, 불합리한 갑을 관계라던가, 급변하는 세계 경제상황이라던가, 프로젝트 매니저가 프로젝트 구성원들을 죌 수 밖에 없는 수천 가지의 이유가 있다. 그리고 그렇게 프로젝트 구성원들을 몰아쳐서 성공하는 프로젝트 매니저들도 꽤나 있다. 하지만, 그 모델이 21세기에도 계속 성공할런지는 미지수다. 진정으로 프로젝트 구성원들의 마음을 얻어서 성공하는 프로젝트 매니저가 될라면, Slack을 부여하라. 21세기형 성공이 따라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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